박인걸 ▷ 낙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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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고관리자 작성일08-10-30 09:07 조회6,013회 댓글0건본문
낙엽 
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
나는 숲길을 걷는다.
오늘은 내가 밟고 가지만 
내일은 누군가 나를 밟고 가겠지 
높은 데서 휘날리던 한 시절
푸르고 싱싱하던 젊음도 
秋風에 낙하한 초라함 
삶은 저토록 허무한 것이던가. 
그늘에 기대었던 새들도
말 한마디 없이 사라진 지금 
問喪꾼 하나 없는 숲으로 
경건한 침묵이 흐른다. 
무엇을 위하여 살았던가.
누구를 위하여 땀 흘렸던가. 
어둠이 내리는 숲길에 
무덤 하나가 외롭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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